* 특집 연재, 일반 회사원으로서 스노우보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星野幸三(HOSHINO Kojou) instructor의 블로그에 게재된 OGASAKA 스노우보드 소식을 전합니다. 스노우보드를 시작한 첫해 JSBA의 뱃지 테스트 2급을 한번에 통과한 이후, 두 시즌만에 JSBA A instructor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주변의 스노우보더 들에게 제한된 시간 속에서 효율적인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http://kouzo.jp/snowboardlab/ 블로그 운영, OGASAKA team의 소속 선수가 아닌 구매 사용자. *


원문 링크: OGASAKA FC-XのメーカーIMPRESSIONに騙されるな!


"어쨌든 비싼 데크면 좋은 데크겠지요? 그러니까 FC-X로 할게요." 라는 생각으로 FC-X를 선택한다면... 고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다친 분들도 있어요. FC-X는 사용자를 선택하는 데크입니다. FC-X를 문제없이 다루려면 적어도 JSBA를 기준으로 A급 instructor 정도 수준의 기량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C와 FC-X는 전혀 다른 데크입니다. 같은 라인업의 이름(full carve)에 X만 붙은 모양새이지만, 외관의 형상도 세미 해머 vs. 해머 타입으로 다르고, 데크의 구조도, 측면 곡선 (아웃 라인)의 구성도, 접설 길이도, 유효 에지 길이도, 토션이나 플랙스 강도의 수준도, 사용자에게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전혀 다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FC냐 FC-X냐를 고민한다면 그 고민 자체만으로도 FC-X를 선택할 자격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은 조금 타이트한... 엄격한? review입니다. "나는 FC-X가 아니면 안돼!" 라고 명확하게 이유를 말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FC를 추천합니다. FC-X는... 안이한 마음으로 추천할 수는 없는 데크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중간한 실력의 라이더라면 부상의 위험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단지 데크의 차이로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지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타보면 알 수 있습니다. (번역자 주. 시승의 기회가 많다면 좋겠습니다만... 죄송합니다. ㅠㅠ) 카빙의 느낌을 살짝 맛본 수준의 라이더라면 적당한 플랙스와 토션을 갖고 있는 OGASAKA의 CT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카빙 기술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3가지 이유"를 읽어보세요.)


FC-X로 부상을 당했다구요?


카빙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컨트롤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컨트롤의 능력 범위에서 벗어난 나머지, 사용자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스스로 데크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자유자재로 호를 만들 수 있는 데크입니다만, 나쁘게 말하자면... "라이더가 자력으로 컨트롤하지 못하면 힘이 과도한 야생마"라는 것입니다.


FC-X는 왜 컨트롤하기 힘들까?


그 세가지 이유로, 플랙스 강성, 토션 강성, 사이드 커브가 만들어내는 회전 반경의 크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날을 세워 카빙으로 진행을 하기위해서라면 에지만 세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기본적인 회전 반경과 사이드 커브가 있기 때문에 고유의 반경으로 회전은 이루어집니다. 그냥... 둥글게 가는 것이지요. ^^ 여기에 여러분들은, 본인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데크의 토션을 사용하여 에징의 양을 더하고 있습니다. (힘을 가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본인의 체중이 자연스럽게 더해지므로...) 무릎을 호의 안쪽으로 비틀어 넣으면서 데크가 비틀려 기본 이상의 에징이 가해집니다. 거기다가 진행 방향으로 시선을 두는 과정(시선의 선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무릎이 움직이기 때문에 원하는 크기의 호를 만드는 것에 더욱 가까워집니다.


FC-X는 단단하다는 이유만으로도, 토션을 사용하기 위해 더욱 높은 수준의 기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중간 수준의 강성을 갖고 있는 데크를 사용하던 라이더가 FC-X를 타면 전혀 구부릴 수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수행해오던 신체의 조작 방법만으로는, 회전의 전반부에 이루어지는 계곡 회전을 만들 수 없고, 데크가 계속 계곡 방향으로 낙하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번역자 주: 데크가 휘어지기 위해 필요한 외력은 진행 속도가 빠를 수록 커집니다. 데크의 nose가 받는 설면으로부터의 저항도 필요합니다. 역시 빠른 진행 속도를 감안하여 설계된 강한 데크/스키들은 저·중속에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와 같은 회전을 돕는 사이드 커브/회전 반경의 크기도 영향을 미칩니다. 초·중급자를 위한 데크는 대부분 그다지 크지 않은 회전 반경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OGASAKA의 제품들이 갖고 있는 회전 경우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종류

회전 반경

OGASAKA CT-M 153cm

8.4m

OGASAKA CT 154cm

8.5m-8.2m-8.5m

OGASAKA FC 154cm

8.1m-7.7m

OGASAKA FC-X 154cm

9.3m-10.2m-10.8m


(* 사이드 커브/회전 반경이 여러 개가 기록된 것은 nose-center-tail에 따라 사이드 커브/회전 반경이 다르기 때문.)


CT의 회전 반경이 8.2m인데 반하여, FC-X의 경우 센터의 회전 반경은 10.2m에 이르기도 합니다. tapered 타입의 설계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도모하다 보니 테일의 회전 반경은 무려 10.8m. 데크에 아무런 힘을 가하지 못하면 무척 큰 반경을 그리게 됩니다. 가뜩이나 단단한 FC-X를 사용하면서 CT를 사용할 때와 같은 크기의 호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 상당한 속도, 상당한 크기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CT로 카빙할 수 있다고 해서 안이한 생각으로 FC-X로 바꾼다면, 호가 쓸데없이 커지고, 스스로 속도를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쉽고, 이는 곧 부상 위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굽힘 강성(플랙스) 역시 FC에 비해 FC-X가 월등히 강합니다. 저속의 활주로 같은 수준의 크기의 호를 그리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외력 (주로 원심력)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데크에 작용해야 합니다만, 원심력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여 커지기 때문에, FC-X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속도 영역은 FC의 속도 영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사의 IMPRESSION(소감 후기?)에 속지 말 것!


이렇게 말해버리면, 제작사의 지원을 받는 것은 점점 더 요원해지겠지만... ^^ 어쨌거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충언하자면, 제작사의 제품 설명을 모두 믿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제작사의 설명에는 좋은 말 밖에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설명문을 만들기 위해 시제품이나 샘플을 테스트하는 라이더는 실력이 너무 높아서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OGASAKA 측이 FC-X에 대해 적어놓은 테스트 라이더의 후기(IMPRESSION)를 발췌해보면...


"처음 탔을 때의 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매우 부드럽다!". 지금까지 경험 해보지 못한 유연함을 느낄 수 있어 조작성이 매우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회전 초반부터 데크가 자연스럽게 휘어지며, 그 과정을 통해 데크에 쌓인 압력을 후반에 발사하면서 달려가는 빠져나감을 장점으로 느낄 수 있었다. - 14/15 FC-X의 후기, 山口○史"


첫 두문장을 읽고, "^^ FC-X는 상당히 쉬운 데크로군?"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직접 체험한 FC-X의 시승 느낌은 절대로 부드러운 이미지가 아닙니다. 유연함이라고는 손톱만큼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표현은 단연 CT에나 어울릴법한 표현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문장... 회전 초반에 데크가 부드럽게 휘어진다고 써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일반 라이더들은 회전 초반에 FC-X를 휘게할 수 없습니다. 회전 초반에 데크가 휘어지지 않는다면, JSBA A급 instructor의 수험 요강 기준상 가산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내 자신이 A급 instructor를 취득하기에 부족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요행으로 겨우 붙어 그 자격증만 갖고 뻐기고 있는 실력이 미천한 라이더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나 자신은 그 FC-X를 회전 초반부터 휘게 하여 제대로 된 카빙의 회전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습니다.


FC-X도 지속적으로 모델 체인지 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후기에서도 그 이전의 데크와 비교했을 때 FC-X가 달라진 장점을 표현하고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제 나름대로의 의견입니다.


"지금까지의 FC-X는, 회전 초반 급하게 설면을 물고 들어가는 느낌이 강했지만, 신형 모델은 회전의 도입이 원만하고 부드러워, 내 스스로의 의지로 호를 그려 회전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 14/15 FC-X, 優子"


단순히 이 글을 읽고, "^^ 생각하는대로 호가 그려지는구나~" 라고 안이하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역시 저를 포함한 일반인에게는 무리라고 분명히 말해두고 싶습니다.


당신은 활주에 필요한 신체의 조작을 제대로 데크에 가하고 있습니까? 회전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데크를 휘게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은 분들께는 (그리고 제작사나 판매자에게도) 죄송하지만 무관한 데크입니다. 그만큼 high-end 클래스의 모델입니다.


(이름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두었어도 이미 모두들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위의 IMPRESSION을 작성한 優子씨는 기술선수권 대회 6연패에 빛나는, 활주에 필요한 신체 조작에 있어서라면 그야말로 달인 중의 달인입니다. 당연히 생각하는대로 호를 그려낼 수 있는 라이더입니다. 그 정도의 수준에서야 나올 수 있는 표현입니다. ^^


(번역자 주: 한국과 일본의 설질과 환경이 달라 조금 과한 표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작사 마저도 한국에서의 FC-X나 PRO 모델의 주문 비중에 당혹스러워 할 정도이니... 절대 틀린 말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


그래도 FC-X를 타고 싶은 분들께 


지금까지는 모두 제 주관적인 생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FC-X를 선택하고자 하는 라이더를 위해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함께 사용할 부츠나 바인딩이 강한 강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FC-X는 상당히 단단한 데크이므로, 바인딩과 부츠도 단단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사용자가 적합한 수준의 힘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힘을 가하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부츠나 바인딩을 통해 전달의 효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트릭에 용이한 부드러운 바인딩을 사용한다면, 데크의 토션을 만들기 위해 앞발을 비틀었을 때, 바인딩이 먼저 비틀립니다. 본인은 무언가 뒤틀렸다고 느끼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바인딩의 뒤틀림이지 데크가 비틀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곧이어 폭주... 필요한 타이밍에 에지가 걸리지 않기 때문에 컨트롤의 범주를 넘어 섭니다. 


굳이 바인딩에 제한해서 말씀드리자면, 발목이나 무릎을 조작하는 순간 그 힘이 바로 전달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여 즉시 에지를 세울 수 있는 정도로 단단한 바인딩이 좋습니다. 부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거의 전 브랜드의 가장 강한 모델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합니다. 


이미 FC-X 정도의 데크를 선택할 수준이라면 잘 알아서 선택하고 계시겠지만, 이처럼 금속성 보강재가 삽입된 데크를 사용할 때에는 바인딩과 부츠의 선택도 충분히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장비가 모두 단단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조작과 그에 대한 반응 등 활주 중의 느낌은 매우 빨라집니다. 라이더가 체중을 살짝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데크가 급격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어집니다.


따라서, FC-X를 타기 시작하는 분들은 활주 속도를 천천히 올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멈출 수 있는, 컨트롤 범위 내의 급정지 속도를 조금씩 높여간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것이 결과적으로 카빙에서의 에지 그립 컨트롤이나 그립 자체의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실력 향상을 이루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


OGASAKA의 FC-X는 제법 사용자를 선택하는 버릇 없는 데크라고 생각합니다.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시승 후에 결정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구입을 할 때에는 데크 뿐만 아니라 바인딩과 부츠의 선택도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슬로프에서 안전하게 활주하는 것입니다. 부상당하면 한 시즌, 혹은 그 이상의 시즌이 엉망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죄송스럽게도, 본문에서 너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결국 판단을 하는 것은 제가 아닌 당신이기 때문에 당신이 즐겁다고 느껴지는 데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FC-X의 잠재력은, 제가 헤아릴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곳에 있다는 말씀만 드리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


17/18 FC-X 제작사 comment


알파인 보드 수준의 안정감과 깔끔하게 잘 빠져나가는 달리기를 강조한, 라이딩에 특화된 모델로서 개발되었다. 프리스타일 데크의 형상을 갖고 있으나, 카빙에서의 달리기 성능은 알파인 보드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2장의 AL7178 알루미늄 합금 보강재와 심재를 샌드위치처럼 적층시킨 구조를 채용하여, 데크의 플랙스가 매우 강하고 다소 무겁다. 카빙의 라이딩 계열 활주에 특화된 헤머 헤드 구조의 형상으로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달리기 성향을 강조하기 위하여 상당히 큰 (nose 폭과 tail 폭에 편차가 있는) tapered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tapered 형상은 회전의 도입에 설면을 물고 들어가는 타이밍과, 마무리에서 에지가 설면을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다. 단단하고 조작이 어렵지만, 고속 활주 중의 안정감과 회전 마무리에서 빠져나감이 뛰어나다. 확실히 컨트롤할 수 있는 라이더라면 제대로 된 카빙 활주를 즐길 수 있다. 17/18 모델은 158cm의 형상을 다소 넓게 변경하였으나, FC-X 라인업의 적합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므로 컨셉과 성능은 다르지 않다.

출처: http://www.ogasaka-snowboard.kr/category/OGASAKA/2018 Product [OGASAKA·NOVEMBER·Scooter snowboard]


* 특집 연재, 일반 회사원으로서 스노우보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星野幸三(HOSHINO Kojou) instructor의 블로그에 게재된 OGASAKA 스노우보드 소식을 전합니다. 스노우보드를 시작한 첫해 JSBA의 뱃지 테스트 2급을 한번에 통과한 이후, 두 시즌만에 JSBA A instructor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주변의 스노우보더 들에게 제한된 시간 속에서 효율적인 실력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http://kouzo.jp/snowboardlab/ 블로그 운영, OGASAKA team의 소속 선수가 아닌 구매 사용자. *


원문 링크: OGASAKAスノーボード 評価まとめ


OGASAKA의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AST, CT, FC, FC-X를 직접 사용해본 평가를 정리했습니다. 각각의 모델의 성능을 비교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10점 만점에 10점이 가장 좋은 평가입니다만, 제 주관이 가득한 평가이므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카빙 성능

조작성 

그라운드 트릭

스위치

가벼움

AST

7

10

10

10

10

CT

9

10

8

8

8

FC

10

8

4

4

4

FC-X

?

?

1

1

1


간단히 점수를 준다면 위의 표와 같습니다만, 해설 전에 각 항목의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였는지 우선 말씀 드립니다.


카빙 성능: 고속 영역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카빙이 가능한가?

조작성: 슬라이딩 컨트롤의 용이성

그라운드 트릭: 그라운드 트릭 중의 용이성, 주로 스핀 트릭 계열

가벼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가며운 느낌


OGASAKA AST (ASTERIA) 평가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TOYOTA의 AQUA(5도어 해치백, 프리우스보다 다소 작은 소형)입니다. 시내 주행부터 장거리 드라이브까지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경쾌한 핸들링도 모든 분들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차량입니다.


점수 수치로 보면 단연 가장 높습니다. 일본의 스키장에서 사용한다면, 이 정도의 스팩이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짚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해외의 폭이 넓은 슬로프라면 모르겠지만, 일본의 스키장에서는 카빙에 치우친 라이딩을 욕심낼만한 슬로프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지형 지물을 즐긴다거나, 파크에서의 라이딩을 시도한다거나, 슬로프에서 카빙을 즐기다가 슬로프 옆 언덕을 타고 오르는 감각을 즐긴다거나... ASTERIA는 다재 다능하여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빙 성능은 CT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조작성이나 트릭의 용이함, 사용 중의 가벼움은 단연 돋보입니다. 함께 라이딩하는 2명의 instructor이 시승해본 결과 2명 모두 다음 시즌의 mail 데크로 선택할 정도로, 한 번 타보면 놓을 수 없습니다.


ASTERIA review: instructor인 내가 OGASAKA ASTERIA를 사지 않는 단 하나의 이유


OGASAKA CT 평가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TOYOTA의 CROWN(대형 세단)입니다. 그 고급진 승차감은 단연 최고입니다.


카빙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한방 트릭, 그라운드 트릭이나 fake 등을 끼워 넣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directional 데크입니다만, 노우즈와 테일의 측면 곡선이 동일하기 때문에 fake 상태에서의 빠져나감도 좋습니다. fake 상태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카빙의 조작성이 뛰어납니다. 데크의 센터에 정확하게 올라타면, 턴 후반에 적절한 반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CT의 가장 굉장한 장점은, 잘못된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활주성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내가 지금 잘못된 포지션에 있다는 것을 데크가 가르쳐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CT 덕분에 JSBA A급 instructor를 합격하지 않았나...


CT review: 카빙 기술을 향상시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3가지 이유


OGASAKA FC 평가


자동차로 비교한다면, TOYOTA의 HARRIOR (SUV). SUV 특유의 주행 성능으로 험로도 문제없이 해쳐나갑니다.


카빙 성능이 역시 높습니다. 그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분들이 과연 어느 정도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흐트러진 사면에서도, 얼음 덩어리가 산재한 아이스에서도 아랑곳없이 달립니다. 이렇게 든든한 판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 그 다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턴 전반에 설면을 물고 들어가는 능력이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세미 해머 타입이므로, 일반적인 라운드 쉐잎의 데크를 타다가 바꾸어 타보면 그 진입 속도에 매우 놀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슬라이딩 컨트롤 성능도 좋습니다. 아마도 세미 헤머 타입임과 동시에 convex 베이스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절묘한 균형은 과연 OGASAKA라고 할만 합니다. 그러나, 스위치나 트릭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회전 후반의 빠져나감을 위하여 노우즈와 테일의 사이드 커브를 달리 하고 있기 때문에, 스위치할 때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CT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CT는 노우즈와 테일의 사이드 커브가 동일하기 때문에 스위치할 때 걸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확실히 FC는 CT와 비교했을 때, 카빙에 특화된 데크입니다.


FC review: OGASAKA FC를 선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세가지 매력과 두가지 단점


OGASAKA FC-X 평가


FC-X는 분명히 표준 외 규격입니다. A급 instructor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본인도, "내 기술이라면 취급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인상을 먼저 받았습니다. 그래서 평점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동차에 비교한다면 TOYOTA의 랜드크루저 프라도입니다. "프라도와 함께라면 어떤 험로도 평로"라는 캐치 프레이즈처럼, 어떤 사면에서도 확실합니다. 그러나, FC-X는 역시 꽤나 턴을 제한합니다. 플랙스나 토션의 강도가 FC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본 회전 반경도 대략 10m 정도에 근접하기 때문에, 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들께만 추천합니다. 평점을 제대로 매기지 못한 이유 역시, FC-X의 잠재력이 내 자신의 능력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FC-X를 선택하실 분들은 데크 뿐만 아니라 바인딩과 부츠도 단단한 것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데크의 성능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FC-X review: OGASAKA FC-X, 제작사의 IMPRESSION에 속지마라!


정리


OGASAKA의 주요 모델들 중 제가 실제 경험한 모델에 대해 정리 해보았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데크에서 OGASAKA로 바꾸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역시 OGASAKA의 데크가 갖고있는 성능이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OGASAKA를 선택하고 실패하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습니다. 


덧붙여서 저는 개인적으로 OGASAKA를 매우 좋아해서, 내 스타일에 맞는 데크를 OGASAKA의 여러 모델 중에서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데크를 구입한 이후에 어떻게 다룰 것인가만 고민합니다. 데크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은 라이더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파악 방법도 있다는 것을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데크의 선택에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하나의 참고가 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 Recent posts